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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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은 피부의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으로 자신의 면역세포가 자신 피부의 표피층을 공격해서 각질이 생기게 한다. 가려움증은 별로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대인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
○아토피피부염과 건선의 차이○
아토피피부염과 건선의 차이
건선은 아토피피부염과 비슷하게 보이지만 큰 차이가 있다.
첫 번째, 발병부위의 차이다. 아토피피부염은 주로 접히는 피부 안쪽에 나타나지만 건선은 팔꿈치, 주먹을 쥐었을 때 손가락 돌출마디, 팔꿈치 바깥쪽, 무릎 바깥쪽에 주로 나타난다. 아마도 외부의 물리적인 자극을 많이 받은 곳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것을 보면 충격 등의 자극에 의해서 촉발되는 것 같다. 건선은 심한 경우 엉덩이나 배꼽, 겨드랑이등 살이 접히는 경우에 나타나기도 한다. 위의 건선사진은 겨드랑이와 무릎에 나타난 것이다.
두 번째, 가려움증 유무다. 아토피피부염은 가려움증이 가장 주된 증상이지만 건선은 가려움증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간혹 건선의 경우도 가려움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는 어릴 적 아토피피부염을 앓았다거나 민감성 피부로 예민한 경우에 해당한다. 이론적으로는 알레르기성 질환인 아토피피부염과 자가면역질환인 건선의 면역학적 발병기전은 전혀 딴판임에도 불구하고 임상에서 보면 간혹 많은 시간을 두고 혼재되어 있는 경우는 증상이 섞여 있는 경우도 있다.
세 번째, 증상부위의 경계선이다. 경계선은 가장 중요한 차이점 중 하나다. 아토피피부염은 습진이 유발되어 있는 부위와 정상 피부의 경계선이 모호한 반면에 건선은 뚜렷한 경계선을 짓고 있다.
| 아토피피부염 | 건선 |
면역질환 종류 | 알레르기성 질환 | 자가면역질환 |
발병 부위 | 접히는 부위 | 돌출 부위 |
가려움증 | 심함 | 없음 |
경계선 | 모호함 | 뚜렷함 |
건선의 종류
건선에는 몇 종류가 있는데, 가장 흔한 건선이 넓은 판처럼 나타나는 판상형 건선이다. 작은 점처럼 생겼다가 점차 넓어지면서 커진다. 작게는 동전모양처럼도 나타나지만 크게는 온통 등을 덮기도 한다. 커지지 않는 물방울 건선도 있다, 물방울 건선을 물방울처럼 생긴 것이 아니라 작은 덩어리로 뭉쳐서 커지지는 않는다. 임상에서 판상형 건선과 물방울양 건선이 가장 흔하다.
손톱부위에도 건선이 생길 수 있고(손톱건선) 손바닥에도 농포와 함께 생길 수 있다(농포성 건선). 비교적 심각한 건선에 속한다. 만성적으로 진행되는 경우 약 30% 정도의 건선환자들은 관절염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을 건선형 관절염이라도 부른다.
○전형적인 판상형 건선○
건선의 각질이 심해지는 이유
정상적인 피부는 표피층, 진피증, 피하지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중 가장 바깥에 있는 표피층은 5개층으로 가장 바깥쪽에는 죽은 세포인 각질층이 있다. 표피층의 모든 세포는 생리적인 염증반응으로 인해서 정상적으로 28일 주기로 모두 새로운 세포로 바뀐다. 가장 아래에서부터 가장 바깥쪽인 각질층으로 밀려 올라가면서 떨어져 나가는데, 우리가 소위 말하는 때는 바로 각질층이다. 그런데 건선에서는 면역세포가 유독 표피층만을 공격해서 과도한 염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각질층 세포의 탈락주기는 빨라지고 각질도 과도하게 만들어진다. 어떻게 보면 건선의 치료과정은 면역을 안정시켜서 표피세포의 재생주기를 다시 28일로 맞춰주는 것이 목표가 될 것이다.
건선과 햇빛, 비타민D
건선에 도움이 되는 생활요법 중 가장 효과적인 것 중에 하나는 바로 햇빛이다. 이와 관련된 연구로 유럽에서는 겨울이 긴 북유럽이 지중해 연안보다 건선의 발생빈도가 훨씬 높은 이유로 일조량을 근거로 삼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건선환자들 또한 증상은 겨울에 심해지고 여름에는 보다 쉽게 호전되는 양상을 보인다. 그 이유는 바로 비타민D에 있다. 햇빛의 자외선(UVB)에 의해서 피부에서 만들어지는 비타민D가 피부의 면역조절 단백질을 활성화시켜서 염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건선에는 날이 따뜻하고 화창한 날 건선부위를 햇빛에 노출을 시킨 상태로 땀을 내는 유산소 운동이 도움이 된다.
따라서 미세먼지가 없고 햇빛이 좋은 날이라면 한낮은 제외하고 가급적 실외에서 운동을 한다면 더 좋겠다. 햇빛은 피부에서 비타민D를 생성시켜 주기 때문에 면역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피부전문병원에서는 피부의 면역체계를 안정시키기 위해서 실제로 광선요법을 실시하고 있다. 더불어 건선의 식이요법으로 등푸른 생선이 도움이 되는데, 등푸른 생선에는 항산화작용이 있는 오메가3 지방산과 함께 비타민D도 풍부하기 때문이다.
건선의 한약치료
건선을 한약으로 치료하다 보면 사라지는 부위도 있고 동시에 다른 부위에 새롭게 올라오기를 반복한다. 크기가 넓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적절한 면역반응을 유도해서 안정이 되는 경우라면 작아지면서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넓어진 상태에서 바로 정상피부로 되돌아가기 때문에 치료 과정에서 넓어진다고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부위별로는 사라지는 것을 보면 얼굴이 가장 빠르게 좋아지고, 그 다음으로는 몸통, 팔다리의 건선은 가장 나중에 좋아지는 패턴을 보인다.
만약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 중에 한방치료를 한다면 스테로이드 연고의 사용을 멈추고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이 때 스테로이드 연고 사용을 중지하면 그 자체로 약 2주에서 4주 정도의 시간동안 서서히 심해지는데 이것은 악화되는 것이 아니라 원래의 증상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지속적인 치료에 따라서 점차 기복을 보이면서 회복이 된다.
건선을 한약으로 치료하는 기간은 최소 3~6개월 이상에서 장기간 치료해야 한다. 1년 이상 치료하는 경우도 많다. 스테로이드에 의존하지 않고서 피부표피층의 면역을 안정시켜 정상화시켜 주는 뚜렷한 효과가 있다. 증상이 사라진 수개월에서 수년 후에 다시 재발하는 경우도 있지만 다시 치료하기 시작하면 보다 빠른 시간에 안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