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그렌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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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그렌 증후군
쇼그렌 증후군은 눈물샘과 침샘에 염증이 생겨서 안구건조, 구강건조를 주된 증상으로 시작해서 전신에 걸쳐서 다양한 증상을 보이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쇼그렌이란 이름은 이 질환을 처음 보고한 스웨덴 출신의 의사 이름이다.
병명에 증후군이 붙은 이유는 증상이 여기저기 규칙성이 없이 다발성으로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원인이 불확실하거나 기전을 확실하게 알지 못할 때는 증후군(症候群, symptom)이란 병명을 주로 사용하고 비교적 확실한 원인으로 인해서 제한된 증상을 보이는 경우를 병(病, disease)이라고 부른다. 참고로 병은 아니지만 특정 병을 암시 할 수 있는 중요한 증상은 징후(徵候, sign)라고 한다.
○쇼그렌 증후군에 의한 침샘과 눈물샘의 염증○
쇼그렌 증후군의 증상
쇼그렌 증후군의 모든 증상은 건조함에서 시작해서 건조함으로 끝난다. 입에서는 침이 분비되지 않아서 입이 마르고 눈물이 분비되지 않아서 눈도 건조해진다. 이외에도 땀샘에서 땀이 분비되지 않기 때문에 피부가 건조해지고, 콧물도 분비되지 않아서 코 안도 마르고, 여성의 경우 질 분비물도 잘 나오지 않고, 폐기관지는 건조해져서 만성기침이 유발된다. 중국에서는 쇼그렌 증후군을 ‘건조 종합증’이라고 부른다. 마치 건조 종합선물세트와 같다.
쇼그렌 증후군의 건조 증상이 생기는 이유는 우리 몸에서 점막이나 피부를 촉촉하게 해 주는 분비선에 염증이 생긴 결과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는 입과 눈만 건조한 경우도 흔하다. 증상이 심해지면 단순하게 건조한 증상을 떠나서 시력저하, 입안의 감염, 목소리의 변화, 삼키는데 어려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팔다리의 마비감, 피로감, 관절통이나 근육통 등의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심지어 다른 자가면역질환과 마찬가지로 신장염이 동반돼서 단백료나 혈뇨 등이 보이기도 한다.
입마름이 가장 주된 증상
일반적으로 ‘입이 말라요’ 혹은 ‘눈이 건조해요’라는 증상은 누구나 경험하는 증상이지만, 쇼그렌 증후군의 경우는 침이 전혀 분비되지 않기 때문에 입안이 바짝 바짝 마르고, 눈물도 분비되지 않아서 항상 인공눈물을 넣어야 한다. 입마름 증상의 정도는 건빵이나 비스킷 자과를 물 없이는 절대 먹을 수 없을 정도다. 심지어 구강건조의 정도를 건빵을 이용해서 진단하는 방법까지 논문으로 발표된 적도 있었다. 눈물의 양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아래쪽 눈꺼풀 안쪽에 여과지를 붙인 다음 눈물이 어느 정도 스며드는지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이때 5mm이하라면 양성으로 판단한다.
병원에서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면서 치료 중이라도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인공눈물을 사용하고 있고, 입마름을 줄이기 위해서 무설탕 껌을 먹거나 물을 수시로 마신다. 관절통을 동반하는 경우는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환자들은 피부가려움증이 있어도 항히스타민제등을 복용하면 오히려 건조함이 심해지기 때문에 복용을 주의하야 한다. 항히스타민제는 보통 콧물 등의 분비를 줄여주는 효과로도 복용하는데, 동시에 입도 마르게 하는 부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여성에게 더 많아
전 세계적으로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10배나 많고, 환자 10명 중 9명은 여성이면 주로 연령대가 40~60대지만 필자에게 내원한 쇼그렌 환자들이 모두 20대의 젊은 여성들인 것을 보면 젊은 층의 여성에게도 쉽게 발병될 수 있고, 고 연령층에 비해서 젊은 여성들이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원하는 것으로도 생각할 수 있겠다.
원인은 자가면역질환인 것은 확실한데, 뚜렷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T세포에 전반적인 영향을 미치고 연구결과 또한 상반되는 경우도 많지만, 그래도 Th1세포 활성과 관련된다는 결과들이 많기는 하다. 더불어 유전적인 성향도 강하고, 과거 바이러스나 감염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면역체계에 혼란을 가중시킨 결과다. 여성들에게 발병률이 높은 것을 보면 아마도 여성호르몬에 대한 민감성이 있는 것으로도 추측된다.
쇼그렌 증후군의 한방치료
쇼그렌 증후군은 양방에서 진단 후 면역억제제 위주로 투약을 받으면서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고용량의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면서 부작용 때문에 한방치료를 받기 위해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한의학적으로는 면역안정효과가 있는 청열해독(淸熱解毒)의 효과가 있는 한약재들로 처방한다. 청열해독법은 과도한 염증반응을 조절하는 치료법이다.
주로 생지황, 현삼, 석고 등과 같이 타액선의 분비를 촉진시키고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효과가 있는 한약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침샘과 눈물샘의 만성적인 염증에는 금은화, 고삼, 황연, 황금, 국화도 도움이 된다. 주의할 점은 체액성 면역반응을 활성화시키는 홍삼, 인산, 계지, 계피 등은 면역반응을 활발하게 해서 도리어 염증을 심하게 해서 주의해야 한다. 한방치료는 쇼그렌 증후군의 증상을 관리하고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