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성 비염

알레르기성 비염의 전형적인 증상은 맑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이다. 맑은 콧물은 마치 수도꼭지를 덜 잠근 것처럼 조금씩 흘러내린다. 그래서 코를 자주 만지고 닦기 때문에 코 주위가 빨갛고 헐어있는 경우도 많다. 언제 어디서 재채기가 나올지 모르고 코 안쪽 점막은 충혈돼서 붓기 때문에 코막힘도 흔하게 나타난다.

알레르기성 비염과 부비동염(축농증)의 차이

알레르기성 비염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코질환으로 부비동염이 있다. 보통 상악동에 농(고름)이 차기 때문에 축농증이라고도 부른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경우 콧물과 재채기가 가장 심한 증상이라면 부비동염의 주된 증상은 코막힘이 가장 심하게 나타난다. 콧물의 양상은 노랗고 끈적이며 냄새가 나는 경우도 많다. 재채기는 그렇게 심하게 하지 않는다. 알레르기성 비염에서도 두통이 나타나지만 부비동염의 경우에 두통이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알레르기성 비염과 부비동염○

알레르기성 비염과 부비동염의 원인에 있어서 차이라면 항원성과 세균성이다. 그래서 알레르기성 비염인 경우 주된 치료약로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고, 부비동염에는 항생제를 사용한다. 간혹 이 두 질환이 합병되어 있는 비부비동염(비염+부비동염)의 경우도 많아 치료는 복잡한 양상으로 흐르고 더더욱 만성화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청소년들에게 있어서 학습능력을 저하시키는 주된 원인 질환 중 하나다. 항상 코를 훌쩍거리고 코를 만지고 코를 풀어야 하는 행동 때문에 집중력도 떨어진다. 부비동염 또한 항상 코가 막혀 있어서 두통이 유발되고 뇌로는 신선한 산소가 공급되지 않기 때문에 머리는 항상 멍해진다. 또한 두 질환 모두 수면 중에 코막힘이 심해서 구강호흡을 하기 때문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코골이나 수면 중 무호흡증후군까지 동반하는 경우도 있어서 아침에 일어나도 머리가 맑지 않고 피로도도 심하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종류

알레르기성 비염은 몇 가지 종류로 구분이 가능하다. 먼저 특정 계절에만 문제가 되는 계절성 알레르기성 비염과 1년 내내 증상이 나타나는 통년성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나눈다. 계절성은 꽃가루처럼 특정 계절에만 항원으로 작용하는 경우고 통년성은 집먼지진드기와 같이 사시사철 항원과 함께 살아가는 경우다. 항원이 아니더라도 찬공기, 냄새 등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를 혈관운동성 비염이라고 한다. 혈관운동성 비염도 폭넓게 알레르기성 비염에 속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만성기침과 결막염의 원인

알레르기성 비염은 만성기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원래 콧물은 코 밖으로 빠져 나와야 하는데, 자신도 모르게 코 뒤쪽으로 넘어가게 된다. 이것을 후비루 증후군이라고 한다. 후비루(後鼻漏)는 코 뒤쪽으로 샌다는 의미의 한자어다. 후비루에 의한 만성기침은 비염을 치료하면 좋아진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고 있으면서 동시에 알레르기성 결막염으로 인해 눈도 심하게 가려운 경우도 많다. 이 역시 결막염을 치료하기 전에 기본적으로 비염을 치료하면 눈의 가려움증을 저절로 사라진다. 이

콧잔등 주름과 아데노이드 얼굴, 다크서클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특징적인 증상들이 있다. 바로 콧잔등의 주름과 비뚤어져 있는 콧날과 함께 앞으로 튀어나온 아래턱이다. 코가 항상 간지러워서 좌우로 만지고 쓸어 올리는 행동으로 인해서 코 연골이 변형이 되고 콧잔등에 주름이 생긴 것이다. 또한 코가 막혀 있어서 입을 항상 앞으로 벌린 상태로 숨을 쉬어야 편하기 때문에 아래턱이 약간 빠져 나온듯인 특이적인 얼굴 모양을 띤다. 이것을 아데노이드 얼굴이라고 한다. 아데노이드는 코 안쪽에 있는 인두편도선으로 면역에 중요한 관여를 하는데, 알레르기성 비염환자들의 경우 아데노이드가 커져 있기 때문에 이 자체로 코막힘이 유발된다.

                                  ○비염 기타 증상들○

또다른 특징적인 증상은 바로 눈 밑 다크서클이다. 다크서클은 과로와는 무관하고 혈액순환장애 때문에 나타난다. 가장 잘 알려진 다크서클 원인은 바로 알레르기 때문이다. 특히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아토피피부염, 그리고 천식환자들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주로 어린아이들에게 흔하다. 그래서 이 경우를 알레르기 샤이너(allergic shiner)라고 부른다. 우리말로 하면 알레르기 눈멍이다. 특히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고 있는 경우 더욱 두드러져 보이는데, 비염으로 인해서 코점막이 충혈되면서 정맥의 혈액이 눈 주위로 심하게 몰려 눈 아래가 어둡게 보이기 때문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한방치료

알레르기성 비염도 완치가 어려운 알레르기 중 하나다. 항상 특정한 계절이 되면 재발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 때만 지나면 증상이 사라지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고 임시방편적으로 항히스타민제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코는 폐의 관문으로 폐기능을 보다 건강하게 해 준다면 비염 증상도 지속적으로 안정이 되는 경우가 많다.

             ○알레르기성 비염 치료 전, 치료 후○

알레르기성 비염과 관련해서 나타나는 콧물이나 재채기, 코막힘 등은 모두 폐를 보호하기 위한 증상이다. 폐로 흡입될 수 있는 항원성 물질, 자극성 물질, 먼지, 냄새 등을 차단하는 것이다. 만약 폐기능을 강화시키고 안정시킨다면 코는 더 이상 보호작용을 일으킬 필요가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증상은 회복될 것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코의 증상을 대증 치료하면서 동시에 폐의 면역력을 다스려야 한다.

한의원에서는 한약과 함께 코에 뿌려주는 스프레이제제도 사용한다. 단순한 세척효과와 함께 약물 구성에 따라서 비강내 충혈개선, 부종완화, 코막힘 개선, 가려움증 개선, 콧물방지 등의 효과가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지만 한방치료를 통해서 증상의 정도는 확실하게 낮춰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