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동락 기생충, 박멸되는 기생충

기생충은 포유류의 장내에 기생을 하는 무척추 동물입니다. 과거 우리 인간의 장 속에도 갖가지 종류의 많은 기생충이 기생을 하고 있었겠죠. 그러나 의학이 발달이 되면서 장내의 기생충은 여러 가지 이유로 해서 제거를 하는 것이 옳은 것으로 인식이 되어 박멸되어 갔습니다. 어릴 적 배변검사를 통해서 구충약을 먹었던 기억이 바로 기생충 박멸과 관련된 국가적 사업 중에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 몸속에서의 기생충은 나쁜 존재만은 아니었습니다. 바로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활성화시키고 방어태세를 갖추도록 하여 여러 가지 알레르기 질환이나 면역질환으로 보호막 역할을 해 온 것입니다.

위생가설

전 세계적인 많은 연구결과들은 인간의 몸속에서 기생충이 없어지면서 알레르기 면역질환이 늘어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면역학에서는 위생가설이라고 합니다. <위생가설>이란 ‘깨끗한 환경은 알레르기 질환을 촉발한다’는 이론입니다. 다시 말하면 인간이 살아가면서 접촉되는 갖가지 세균과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 그리고 기타 자연 상태 자극에의 노출은 우리 면역체계를 안정시켜 준다는 것입니다. 기생충도 하나의 건강한 자극원 역할을 한 것입니다.

실제로 미국과 일본에서는 기생충 감염이 줄어든 1930년대 이후 면역 체계의 과민 반응으로 생기는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증가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더불어 기생충 전문가들은 기생충 감염률이 떨어지면서 아토피 피부염이나 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이 늘어났을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기생충에 의한 면역안정 기전


우리 몸에서 알레르기 면역질환과 관련된 많은 면역세포가 있습니다. 그 중에 흉선에서 만들어지는 T 림프구라고 있는데, 특히 보조 T 림프구의 아형인 Th1과 Th2의 균형이 중요합니다. 많은 면역질환들이 이 둘의 기울기에 따라서 발병이 되기도 합니다. 이들의 균형이 깨어지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여러 가지 단백질(사이토카인)의 반응과 다양한 항체(IgE와 같은 면역글로블린)의 혼란으로 인해 알레르기 질환이 나타나고 염증성 장 질환이 생겨나게 됩니다. 그런데 기생충 감염은 염증성 장질환이 이환되는 조건인 Th1형에서 Th2형으로 유도를 하면서 치료효과를 나타내고, 동시에 IL10이라는 사이토카인을 분비하면서 알레르기 질환의 이환율도 낮춘다는 것입니다.

기생충이 도움이 되는 질환들
지금까지 연구된 많은 연구결과 중에 특히 돼지편충을 이용해서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을 치료한 연구자료들이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기생충이 콜레스레롤을 낮추고 비만을 치료한다는 연구결과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특정 기생충(톡소포자충)에 감염되면 몸 안에서 자연살해(NK) 세포가 늘어나 항암작용을 나타낸다는 연구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 기대하건데, 의료용 기생충을 직접 먹어서 치료하는 방법과 더불어 향후 기생충의 대체적인 효과를 나타내는 부산물 및 추출물을 이용한 다양한 치료제가 개발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항상 없으면 좋다고 생각되어지는 기생충이 인간의 건강에 새로운 역사적 한 페이지를 장식할 날이 올 것으로 기대합니다.